아름다운 시/읽고 가슴이 따뜻한시/ 12월의 시

2024. 12. 24. 21:11리뷰/책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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선물         나태주


하늘 아래 내가 받은
가장 커다란 선물은
오늘입니다

오늘 받은 선물 가운데서도
가장 아름다운 선물은
당신입니다

당신 마지막 한 목소리와
웃는 얼굴, 콧노래 한 구절이면
한 아름 바다를 안은 듯한 기쁨이겠습니다
 
 
 
 첫눈      나태주

 요즘 며칠
 너 보지 못해
 목이 말랐다 

어젯밤에도 
깜깜한 밤 
보고싶은 마음에
 더욱 깜깜한 마음이었다

 몇 날 며칠 보고 싶어
 목이 말랐던 마음
 깜깜한 마음이 
눈이 되어 버렸다

네 하얀 마음이 나를
 감싸 안았다
 
 

겨울 편지      이해인 

친구야 내가 사는 곳에도 
눈이 내리니? 
산 위에 
바다 위에
장독대 위에
하얗게 내려 쌓이는
눈 만큼이나
 너를 향한 그리움이
 눈사람이 되어 눈 오는 날

 눈처럼 부드러운데 네 목소리가 조용히 내리는 것만 같아
 눈처럼 깨끗한 네 마음이 
하얀 눈송이로 날리는 것만 같아 나는 자꾸만
 네 이름을 불러 본다
 
 
 
 
12월의 시    이해인

또 한 해가 가버린다고
 한탄하며 우울해하기보다는 
아직 남아 있는 시간들을 고마워하는 
마음을 지니게 해 주십시오 

한 해 동안 받은 우정과 사랑의 선물들
 저를 힘들게 했던 슬픔까지도
 선한 마음으로 봉헌하며 
솔방울 그려진 감사카드 한 장 
사랑하는 이들에게 띄우고 싶은 12월 
이제 또 살아야지요 
해야 할 일들 곧 잘 미루고

작은 약속을 소홀히 하며
나에게 마음을 담아 걸었던
한 해의 잘못을 뉘우치며 
겸손한 길을 가야 합니다
 같은 잘못 되풀이하는 제가 올해도 밉지만
 후회는 깊이 하지 않으렵니다

 보고 듣고 말할 것 
너무 많아 멀미 나는 세상에서
항상 깨어 살기 쉽지 않지만

 눈은 순결하게 마음은 맑게 지니도록 
고독해도 빛나는 노력을 계속하게 해 주십시오
12월엔 묵은 달력을 떼어내고
새 달력을 준비하며 조용히 말하렵니다.
'가라 옛날이여'
'오라 새날이여'
나를 키우는데 모드가 필요한
고마운 시간들이여
 
 
 
 


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    유미성

사랑한다는 말보다
더 애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
보고 싶다는 말보다
더 간절한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

사랑하는 연인들의
호기심 어린 눈동자를 벗어나
그렇게 오랜 시간 동안 숨어 있던
그대만을 위해 쓰여진 그 어떤 말이 있을 줄 알았습니다
그대만을 위한 아주 특별한 고백을 할 수 있기를 바랬습니다

하지만 난
오늘도 여전히 그대에게
사랑한다는 말 밖에는 다른 말을 찾지 못했습니다
보고 싶다는 말밖에는
그 어떤 그리움의 말도 찾지 못했습니다

그래서 늘
언제나 그대에게 쓰는 편지의 시작은

사랑하는....
보고 싶은....

하지만 그 마음 너무나도
따뜻한 그대이기에

그대를 위해 쓰여진
내 평범한 언어들은 그대 마음속에서는 별이 됩니다
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시가 됩니다

 
 
 
 
 
크리스마스이브에 좋아하는 시 몇 편 올려요 
모두들 행복한  성탄절 보내세요

병원에 입원후 퇴원해보니 이제 곧 달력이  2025년으로 바뀌겠네요
 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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